하이닉스에서 양산기술과 양산관리는 모두 반도체 제조 현장에서 일하지만, 그 성격과 하는 일은 꽤 다릅니다. 양산기술은 말 그대로 공정을 유지하고 개선하는 일을 합니다. 예를 들어 식각, 증착, 이온주입 같은 공정에서 장비나 조건에 문제가 생기면 이를 분석하고 개선해 나가는 기술 엔지니어입니다. 주로 공정 데이터를 분석하고, 수율이 떨어지는 원인을 찾고, 장비를 튜닝하거나 공정 조건을 바꾸는 식의 일을 하죠.
반면, 양산관리는 일정과 인력, 자재, 장비 운영 전반을 관리하는 쪽입니다. 이들은 생산 계획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장비 가동률은 어떤지, 수율과 품질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지를 모니터링하고 관리합니다. 약간의 공정 이해도는 필요하지만, 기술적인 분석보다는 커뮤니케이션과 운영 능력이 더 중요한 역할입니다.
전기공학과 학생 입장에서 본다면, 양산기술 쪽이 더 전공과 맞는 일입니다. 특히 반도체 공정 중에서도 식각, 증착, 이온주입 등은 플라즈마, 전기장, 고전압 회로, 센서 제어 등 전기전자 지식이 매우 많이 사용되는 분야입니다. 실제로 Etch 공정에서는 RF 전원, 매칭 네트워크, 챔버 내 플라즈마 특성 등 전기적 요소가 핵심이기 때문에, 전기전자 배경이 있는 사람이 더 빠르게 업무를 익히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하이닉스에서 말하는 8대 공정은 산화, 포토, 식각, 증착, 이온주입, 열처리, 금속배선, 계측입니다. 이 중 전기공학과 관련이 깊은 공정은 식각, 증착, 이온주입, 계측입니다. 예를 들어 이온주입 공정에서는 이온을 전기장으로 가속해 웨이퍼에 박는 과정이 들어가는데, 이때 사용하는 고전압 시스템과 전기장 제어는 전기공학 전공자들이 이해하기 좋은 영역입니다. 증착 공정에서는 진공 상태에서 플라즈마나 고전압을 사용해 박막을 증착시키는데, 이것도 전기 지식이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결론적으로, 전기공학 전공자라면 양산기술 쪽이 더 유리하고, 실제로 본인의 지식과 능력을 활용해 기술 엔지니어로 성장하기 좋은 직무입니다. 양산관리는 전공보다는 커뮤니케이션, 운영 관리 역량이 중요한 자리이므로 전기공학 지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긴 어렵습니다. 만약 기술적인 엔지니어로서 커리어를 쌓고 싶다면 양산기술을 추천합니다